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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빈의영화사전

영화 고지전 출연진 내용 알고 보자

by 엘빈의 영화사전 2022.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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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기록되지 않은 한국 전쟁의 마지막 전투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며, 직접 기억하는 몇 남지 않은 참전자들도 이제는 만나기가 어렵다. 영화 고지전은 의형제,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의 작품이며, 한국 전쟁 후반 최전방 애록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고지전 출연진 남북한 병사들의 처절한 전투를 그린 실화 기반의 전쟁 영화이다.

고지전 출연진 강은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되고 사건이 일어난 악어중대에서 인민군의 편지가 군사우편으로 보내진 것을 근거로 혹시 모를 내통자가 있는지 수사하기 위해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 분)는 강원도 동부전선 최전방 애록고지로 급파되는데, 그곳에서 죽은 줄 알았던 친구 김수혁(고수 분)과 만나고 어린 청년이 대위로 부대를 이끄는 등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최후의 격전지 애록고지의 실체와 마주하게 된다. 고지전은 그의 시선으로 보이는 젊디 젊은 생명들이 총알과 포탄 앞에 그야말로 소비되고 있는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고지전 출연진 신이영

악어중대의 임시 중대장 신이영 대위로 등장한 이제훈에게 고지전은 영화 파수꾼을 막 끝낸 아직은 신인 티를 벗지 못했던 젊은 배우에게 부일영화상 신인상을 안겨주며 단숨에 충무로에 자신의 존재를 크게 각인시킨 작품이다. 시상식에서 파수꾼의 이제훈과 고지전의 이제훈이 동시에 신인상 후보로 올라 화면 두 칸을 차지하는 일까지 있을 정도였고, 이듬해 큰 인기를 누렸던 건축학개론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니 2011년은 그를 스타의 반열로 올려준 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갓 스무 살을 넘긴 젊은 나이지만 이등병에서 시작하여 전쟁통에 현지 임관으로 대위까지 진급할 정도로 전략, 전술에 뛰어나며 전장에서의 경험도 많은 악어중대 서열 1위 신이영은 끝난 줄 알았던 전투를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에 힘들어하는 병사들에게, 강하고 독한 악어부대의 일원으로 반드시 살아남자고 사기를 북돋는 리더십을 발휘하며 관객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고지전 출연진 김수혁

전쟁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되었을 때, 춘천 전투에서 겁에 질려 벌벌 떨다가 포로로 잡혀갔던 강은표의 대학 친구 김수혁은 악어중대 내 서열 2위의 소대장이며, 오랜 전쟁으로 피폐해진 그는 생존을 위해서라면 아군과 포로를 막론하고 살상을 서슴지 않는 냉소적인 인물로 변했는데, 유약하던 초반과는 달리 죽음에 무감각해지며 이유도 끝도 알 수 없는 전쟁에 동원된 군인들의 단면을 잘 그려낸다. 그리고 강은표는 애초에 본인이 이 애록고지로 파견되어 오게 된 프레깅(고의적인 아군 살해) 사건의 중심에 김수혁이 있었다는 믿을 수 없는 진실 앞에서 친구의 명예를 위해 상부에 보고하지 않고 사건을 묻는다.

고지전 출연진 현정윤

류승룡 배우가 열연한 북한군 중대장 현정윤 대위는 항상 무표정하고 차가워 보이지만, 악어중대와 교류하며 부하들을 누구보다도 아끼는 군인이다. 조국 해방을 위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싸웠으나, 길어지는 전쟁 끝엔 결국 부하들의 개죽음이 남는다는 것을 깨닫는다. 영화 초반에 남한 군에게 무시무시한 존재감으로 기선제압을 하며 자신들이 승리할 것을 내뱉지만, 고지전 최후의 전투 후 14 벙커에서 이 길고 긴 싸움의 이유를 다시 묻는 강은표의 물음에 힘없고 허무한 모습을 보임으로써, 줄곧 긴장에 휩싸여 있던 은표와 관람객에게 허탈함을 안겨주었다.

고지전 출연진 차태경

애록고지에 주둔하는 북한군에는 탄환이 맞은 후 2초 뒤에 총소리가 나는 놀라운 저격 실력으로 순식간에 적을 사살하며 국군들의 공포의 대상으로 자리잡은 저격수 2초가 있다. 험난한 전쟁통 안에 여군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없었기에 국군과 마주쳤지만 두번이나 목숨을 건질 수 있었던 차태경은 김옥빈의 열연으로 더 돋보였다. 실제로 북한에 여자 저격수가 있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냉소적이던 김수혁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말랑하게 하는 작은 여유였다.

2011년 7월 20일 의도하지 않았지만 영화 마지막 전투의 모티브인 425 고지 전투가 시작된 날 개봉했다는 큰 의미가 있다. 대본을 쓴 박상연 작가는 1951년 중순에 시작되어 53년 7월까지 이루어진 휴전협정 과정에 숨어 있던 고지 탈환을 위한 수많은 전투에 대한 사건을 공부하면서, 너무 치열한데 한편으로는 너무 지루한, 공존할 수 없을 듯한 상반된 두 이미지의 혼재에서 느낀 그로테스크함으로부터 시작된 참혹한 이야기를 영화로 그려냈다. 올레 TV vod 평점 4.2를 기록하며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고지전은 호국 보훈의 달 6월에 이어 정전협정 기념일이 있는 7월에 보기 좋은 작품이며, 잘 알지 못했던 한국 전쟁의 단면을 다시금 알게 되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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